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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Moments)

Out on: The Arts Label


Tracklist:


1. 재회

준킴 X 이한빈

2. 초신성

준킴 X 이한빈

3. 소멸

준킴 X 이한빈

4. 변화

준킴 X 이한빈

5. 홀로 I

준킴 X 이한빈

6. 홀로 II

준킴 X 이한빈

7. 공명

준킴 X 이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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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순간] 찰나(刹那)와 겁(劫)의 즉흥
기타리스트 준킴과 피아니스트 이한빈은 10년 전 스승과 제자로서 음악적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 후, 각자의 행로를 따라 음악활동을 더해갔던 그들은 10년 만에 다시 준킴의 작업실에서 재회했다. 지나온 삶의 변화와 경험들을 말로써 이야기하는 대신, 그들은 오랜만에 마주한 자리에서 연주로 그 대화를 대신했다.

두 명의 연주자는 본능적으로 그 순간의 공명을 기대하며, 연주에 앞서 작은 소형 녹음기의 버튼을 눌렀다.

비록 3평 남짓의 작은 공간, 피아노는 현의 소리가 나야 한다며 어쿠스틱 악기만을 고집해온 피아니스트에게는 다소 어색한 일렉트릭 피아노였음에도, 그날, 그들의 연주는 그 상황을 초월할 만큼 날 것이였고 서로의 소리와 진동이 공명했다.

작은 소형 녹음기에 기록된 그 재회의 대화가, 이번 앨범 [순간]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찰나(刹那)와 겁(劫)의 즉흥]
‘실재하는 시간, 그러나 인간이 경험할 수 없는 시간.
그 시간을 ‘즉흥음악’을 통해 이야기하다.’

시간의 최소단위를 뜻하는 ‘찰나(刹那)’, 그리고 이와는 반대로 시간의 가장 큰 단위를 나타내는 ‘겁(劫)’, 이는 우주의 생장과 소멸에 적용되는 무한한 시간을 뜻한다.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두 가지의 시간을 음악으로 붙잡아 표현하는 [순간(瞬間)]은, 그 시간대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다른 주제로부터의 묘사를 통해 비유적으로 이를 그려낸다.

[재회(Reunited)]의 순간은 짧은 만남이지만 그 안에는 각자의 10년이라는 축적된 시간이 공존한다. [초신성(Supernova)]의 폭발력 있는 표현들은 행성이 담고 있던 시간의 해방감이 느껴지며,[소멸(Extinction)], [변화(Trans)] 등의 곡들로 두 명의 연주자는 서로의 예술세계 위에서 양극에 놓인 두 시간의 영역을 확장해간다.

양극이면서 동시에 상호 존재의 성립을 완성하는 보완적 관계이기도 한 ‘찰나(刹那)와 겁(劫)’은 마치 무한한 공간을 가진 우주의 존재, 그리고 그 우주를 구성하는 한 인간의 존재, 이 둘의 관계와 닮아있다.앨범의 후반부, 한국어로는 ‘혼자’를 뜻하는 ‘홀로’, 영어로는 ‘완전’을 의미하는 ‘Holo’의 중복된 의미를 지닌 솔로 즉흥연주 트랙 ‘Holo’는 한 인간의 존재를 음악을 통해 시간 속에서 피력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찰나(刹那)와 겁(劫)’의 두 가지 시간, 그리고 두 명의 시간이 융합하여 [공명(Resonance)]을 이뤄낸다.

순간의 즉각적인 반응과 찰나(刹那)의 선택들로 써 내려가는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그들의 삶에 쌓여진 시간들이 있다. 그리고 그 찰나(刹那)의 방향성이 쌓여 겁(劫)의 방향으로 이어진다.그들이 찰나에 선택한 방향성은 모든 경계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향한 순간이지 않을까.

앨범 [순간]은 이처럼, 두 연주자가 즉흥을 통해 시간과 존재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Artist]
준킴 | Guitars
이한빈 | Electric Piano

[Production]
채승균 | Producer
한성민 | Management
준킴 | Cover Design
TAL | Executive Producer
Recorded at TAL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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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ease: TLDG-G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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