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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해체 (解體)> MM Jazz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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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통해 기존 고형화된 의식의 전환 시도하다!

베이시스트 김창현이 색소포니스트 김성완, 드러머 김선기와 함께 연주한 이 음반은 별도의 곡 크레딧없이 그저 해체라는 제목에 총 20개의 개별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트랙이 색소폰-베이스-드럼 편성으로 연주되었으며 별도의 작곡된 틀이 없이 스튜디오에서 자유즉흥으로 함께 세 명의 소리를 담아낸 것으로 보이는 이 앨범은 김창현이 오랫동안 화두로 삼아온 인식의 올바른 전환, 깨어있음, 주체적인 시선으로 현실을 대하는 것에 대한 자각이 내적동기가 되어 시도된 작품이다.

해체라는 주제를 염두에 두고서 아웃한 접근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연주를 길게 이어가지 않고 가급적 짧게 단락을 나눠가기로 연주전에 서로 묵계를 둔 뒤 스튜디오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흐름에 따라 연주자들이 서로 동화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포착되어 있어 전작과는 달리 별도의 트랙을 따로 듣는 것보다는 앨범 전체를 쭉 이어 감상해야 맥락을 받아들이기 좋다. 색소포니스트가 전통적인 민속선율을 군데군데 드러내기도 하지만 결코 민속음악만이 강조되지도 않고 그저 각자의 내부에 있는 소리들을 최대한 가식 없이 끄집어내려고 노력했고, 또 그게 어느 정도 유기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필자는 본작을 높이 사고 싶다.

뮤지션이 커리어를 거듭해나가면서 자신의 고유한 영역을 꾸준히 쌓아나가는 모습은 지극히 바람직하고 또 응당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이지만 그게 말마따나 쉽지가 않다. 작품이외에 여러 주변부 상황을 고려하게 될 경우 이는 더욱 혼란스럽고 난감해질 수 있는데, 그 점에서 베이시스트 김창현은 수년 전부터 확고한 지향점을 구축해놓고 있으며, 그외 다른 외적인 요소는 거의 고려하려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뮤지션이다. (적어도 리더작에 관해선 이건 팩트다!). 그의 음악세계는 자유즉흥을 기반으로 하며 그게 이번 앨범처럼 프리재즈적으로 그림이 나올 수도 있고 지난 앨범 <망각>처럼 상당히 록적인 사운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 핵심은 멤버들간의 인터플레이가 바탕이 된 즉흥연주! 그의 음악적 지향점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작품이다.

글/김희준

[Source: MM Jazz, 2018-10-31]
본 리뷰에 대한 저작권은 MM Jazz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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